[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정당 계약일(내년 1월 3일~17일)을 앞두고 당첨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리며 역대급 경쟁률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 정도 규모의 사업장이라면 만점 통장이 나왔어야 하지만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없었고 오히려 최저 가점이 20점 수준으로 낮았다는 지적이다. 내년까지 고금리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택시장의 한파가 걷어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계약하는 것이 옳은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원에 문을 연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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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 포레온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브랜드 건설사가 분양하는 대단지라는 장점과 입지를 갖춘 것임에는 분명하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로 서울 전역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 단지 내 어린이집, 위례초(예정), 둔촌초(예정)와 인근 동북중, 동북고 및 신설학교 등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으로 구성된 총 1만 2032가구의 유례없는 매머드급 규모다. 입주예정일은 2025년 1월이다.
특히 전매제한 8년, 의무 거주기간 2년의 규제가 완화될 여지도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23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과도한 실거주와 전매제한 규제를 지역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5년 이전 수준으로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내년 초 구체적인 규제완화책이 발표될 때 소급 적용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서울 강동구가 내년 초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는 경우에도 전매 제한 규정은 사라질 수 있다. 이에 올림픽파크 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청약전문가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추가하락을 어느 정도 예상할 것인지를 따져보면 계약을 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829만원으로 전용 59㎡의 최종 분양가는 9억~10억 원, 84㎡는 12억~13억 원 선이다. 현재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16억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와 비례해서 가격이 결정되겠다고 설명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16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헬리오시티가 14억원 이하로 빠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현재 17억원~20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헬리오시티 보다 상급지인 잠실 엘스, 트리지움 가격대가 15억원 대로 내려와야 하고 반포도 30억원에서 20억원 초반까지, 고덕의 경우 7억원까지 빠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림픽파크 포레온만의 개별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가격들이 단계화가 돼 있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다”며 “그렇게까지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보진 않기 때문에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