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경찰 집단 행동을 ‘쿠데타’에 비유해 논란이다. “검사들은 쿠데타를 자주 하나보다”는 현직 경찰의 비판도 돌아왔다.
| 강학선 청주 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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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25일 주말 사이 있었던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에 비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각 서장들이 상관 용인 하에 연가 등을 이용해 모인 자리인 만큼 이 장관 비판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검찰의 경우 조직에 대한 위해로 인식되는 상황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검사장 회의, 평검사 회의를 해왔던 전례를 갖고 있어 장관의 발언 자체가 불공정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당장 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추미애 장관 체제 법무부의 각종 명령에 “총장은 장관 부하가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고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는 등 검찰 세력 과시를 해온 전력이 있고, 올해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 국회 통과 당시에도 검사 회의가 소집된 바 있다.
정부여당의 이같은 ‘이중잣대’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검로경불(검찰이 하면 로맨스, 경찰이 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언어도단에 적반하장”이라며 이 장관 발언을 비판하는 한편 “경찰국을 설치해 경찰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철회하기를 바란다.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 큰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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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이 장관 발언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서장 회의를 주도했단 대기발령 처분을 받은 울산경찰서장 류삼영 총경은 “이 장관의 경찰국 신설 강행이 더 쿠데타같다”고 반박했다.
민관기 전 전국경찰직장협의회장은 이 장관 언사에 “깜짝 놀랐다”며 “사고방식이 1980년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거 아닌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1인 시위를 했던 강학선 청주 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장(경사)은 “회의 한 번 한 것으로 총경 쿠데타라는 말씀은 너무 비약적으로 과도하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그렇게 치면 검사분들은 쿠데타를 자주 하시나보다”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