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측에 주주제안을 발송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로, 지난해 이른바 ‘조카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주주총회에서 패배한 이후 회사에서 해임됐다.
박 전 상무는 다음 달 열릴
금호석유화학(011780)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 가치를 높이고자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9일 밝혔다.
주주제안은 일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으로, 주주총회 6주 전까지 요구사항을 회사에 제출하면 주주총회에서 해당 의제를 다루게 된다.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의 상장법인에 주주제안을 하려면 의결권이 있는 지분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
박 전 상무는 현재 회사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이며, 박 전 상무 일가로 확대하면 지분율은 10%가 넘는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도 이사 후보 선임안 등 주주제안을 했다.
박 전 상무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 이사 후보 추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선친인 박정구 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관심을 두고 기업을 경영해 왔다”면서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사상 최대 실적인데도 낮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선친의 뜻을 이어 금호석유화학 경영을 보다 투명화·합리화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하고자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조만간 주주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일반 주주들에게 공표할 계획이다.
|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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