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까지 전이된 ‘암’ 어떻게 하나?

원발성 간암보다는 전이성 간암이 더 심각
늦게 발견하면 치료에 어려움…조기 검진이 최선
  • 등록 2021-11-11 오전 10:26:00

    수정 2021-11-11 오전 10:26: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순이었다.

사망자의 27.0%가 암으로 사망했다. 암사망률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사암은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높았다. 30대는 유방암, 40대~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40대부터는 사망원인 1위이기 때문에 암 관리는 100세 장수시대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국가 암 검진을 꼭 받는 등 조기검진 만이 최선책이다. 암은 피부, 척추, 혈액 등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주로 폐, 간, 대장, 위, 췌장에 잘 생긴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모든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혹은 항암요법 등으로 비교적 생존율도 높고,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3~4기로 분류되는 말기에 발견한 경우다.

암이 말기에 발견된다면 전이된 경우가 많아 전신암으로 보아야 한다. 주로 잘 전이되는 곳이 간(肝)이다. 물론 원발성 간암도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된다. 암세포가 혈액이나 림프절의 타고 전신을 돌아 전이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간은 신체 대사 및 해독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여서 다른 장기와 연결이 활발하여 암이 간으로 전이가 잘 되는 편이다.

특히 대장 및 소장에서 흡수한 양분이 간 문맥이라는 특별한 혈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대장암의 경우는 간 전이가 잘 일어난다. 간으로 전이되면 간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신체적으로 몹시 힘든 상황이 온다.

국소적으로 전이되었다면 간 절제술을 하기도 한다. 암 제거를 위해 간을 일부 절제해도 다시 생길 수 있어 전이된 간암은 단순한 문제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전이가 심해 수술도 어렵다면 항암이 주된 치료가 된다. 만약 간으로 전이가 진행되었다면 간의 위치나 기능적 특성상 전신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생존율이 급감하게 된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간으로 전이되었고, 수술도 할 수 없을 때는 국내에 신(新)의료기술로 도입되어 간암과 자궁근종 등 종양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하이푸(HIFU)’ 시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암세포는 열에 약한데 ‘하이푸’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의료용 초음파를 한 곳에 모아 고온을 이용하여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제의 침투효과를 높이고, 암성 통증도 경감시킨다는 논문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김 원장은 “항암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암을 관리하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색전술, 면역항암 치료법 등 다른 치료법과 병행하면 ‘하이푸’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이푸’ 시술은 모든 간암(전이성 포함)에 100%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이상반응으로 경미한 피부화상과 신경손상 그리고 일시적인 간기능 저하 등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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