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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게임스톱에 이어 은(銀), 그 다음은 바이오다.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톱의 주가를 확 띄웠던 레딧 개미들이 일부 소형 바이오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스톱 같은 일부 과열주들의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는 사이 카사바 사이언스의 주가는 이번주 220% 이상 폭등했다.
게임스톱 주가, 이번주 84% 폭락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2.11% 급락한 주당 53.50달러에 마감했다. 장 막판으로 갈수록 하락 폭을 키운 끝에 5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399.92% 폭등한 이후 이번주 들어 4거래일간 83.54% 떨어졌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번 레딧 랠리 직전인 지난달 12일 주당 19.95달러(종가 기준)였고 지난해 줄곧 4~5달러대였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정규장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추가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게임스톱의 유통주식 물량 대비 공매도 잔량 비중은 51%다. 지난주 한때 140%를 넘었지만 지금은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숏 포지션을 다수 청산한 것이다. 배럿자산운용의 에이미 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매도 잔량이 확 줄어든 건 공매도 세력이 빠져나갔다는 신호”라고 했다.
게임스톱뿐 아니다.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는 20.96% 내린 7.09달러에 마감했다. 이번주 46.53% 내렸다. 의류 체인 익스프레스와 가정용품업체 베드배스&비욘드의 경우 이날 각각 7.87%, 3.60% 하락했다.
그 타깃은 소형 바이오주다. 특히 세 회사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애너벡스 라이프 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43.45% 폭등한 14.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4거래일간 137.10% 치솟았다. 장중에는 28.79달러까지 올랐다. 애너비스 바이오의 주가는 이날 7.65% 상승했다. 이번주 99.95% 폭등했다. 카사바 사이언스의 주가는 이날 27.88%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주 4거래일을 통틀어 보면 무려 220.03% 치솟았다.
거래량부터 폭발했다. 지난 2일 이후 최근 3거래일 카사바 사이언스의 하루 거래량은 각각 7614만주, 5412만주, 4567만주를 기록했다. 그 직전 3거래일 당시에는 200만~300만주 수준에 불과했다. 애너벡스 라이프 사이언스의 경우 이날 1억1528만주까지 폭발했다. 올해 들어 이 회사의 일 거래량은 100만주를 거의 넘지 못했는데, 최근 갑자기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애너비스 바이오 역시 거래가 확 급증했다.
소형 바이오주 가격 폭등·거래 폭증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은 바이오주로 투자 방향을 바꾼 이후 그 수익을 알리는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의 수장들과 만나 게임스톱 사태를 논의했다. 재무부는 회동 후 성명을 통해 “SEC가 이번 사태에 대해 적시에 연구를 발표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고 재무부는 전했다.
규제당국은 증권 거래 앱 로빈후드의 거래 제한 결정을 비롯해 레딧 같은 커뮤니티에 의한 시장 조작 가능성 등 여러 각도에서 사태를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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