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WhatsApp)’이 브라질에서 수십만개 계정을 차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스팸 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대선과 주지사·부지사 선거가 예정된 브라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치 홍보전이 한창이다.
와츠앱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스팸이나 잘못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이들을 탐지하고 그들을 차단한 것”이라며 “또한 우리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홍보 메시지를 보내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와츠앱 측은 이 같은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와츠앱 측은 “와츠앱은 선량한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 와츠앱은 극우 정치인으로 이번 대선 승리가 유력한 자이르 볼소나로 후보의 아들 플라비오 볼소나로의 계정을 수일전 차단했다. 대량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다.
와츠앱의 모회사인 페이스북은 ‘war room’을 만들었다. 잘못된 허위 정보나 허위 발언 등을 감시하고 모니터링하는 부서다. 이달 앞둔 브라질 선거를 앞두고 자칫 플랫폼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서둘러 조치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오는 11월 미국에서는 중간 선거가 열린다. 페이스북과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가짜 뉴스 등의 정보가 유통될 수 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브라질 선거가 사전 테스트인 셈이다.
한편 이번 브라질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오는 28일 열린다. 극우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가짜 정보도 넘쳐나고 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트위터를 비롯해 SNS를 자기 선전의 장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