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추락을 딛고 서서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한때 9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시가총액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지연에 대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저가 매수를 살려내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5% 상승하며 760만원대를 회복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4.7% 뛰며 6600달러 위로 다시 올라섰다.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등이 5% 이상 뛰고 제트캐시, 모네로 등 여타 알트코인들도 동반 상승중이다. 이에 따라 한때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만에 최저인 2200억달러 이하로 줄어들었던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회복 중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희석되면서 과민반응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모어헤드 CEO는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는데 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에 SEC로부터 ETF 출시 승인을 받은 구리를 보면 지구상에 나온지 1만년된 상품”이라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매우 초기 단계의 상품이고 실생활 등에서 채택되는 사례도 아직은 부족한 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비관론과 관련, 그는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대비로는 82% 정도 가격이 올라 있는 상태”라며 “이 모든 게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지코인 개발자인 잭슨 팔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의 일간 거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분산 어플리케이션(Dapp) 사용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암호화폐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우려했다.
IBM과 머스크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인 트레이드렌즈가 자신들이 구축할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에 참여하는 업체 94곳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수십곳의 항만운영사들과 세관당국부터 물류회사는 물론 경쟁 해운선사인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 등까지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미 파일럿 단계가 완료돼 지금부터 초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올 연말쯤이면 완전한 상업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M과 머스크는 “트레이드렌즈는 개방돼 있고 중립적인 플랫폼”이라고 알리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고 이 합작회사 역시 조인트벤처 대신 조인트협력사(joint collaboration)로 부르고 있다. 마이클 화이트 머스크 글로벌교역 디지털화부문 대표는 “출범 시점부터 우리는 이 플랫폼이 머스크나 IBM 어느 한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솔루션이 되지 않도록 하길 분명히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두 회사만 트레이드렌즈의 주주로 있겠지만 이 생태계에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