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너무 예민했나` 반등하는 암호화폐…비트코인 760만원대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4.5%대 상승
이더리움 42만원대 회복…이오스·리플·제트캐시 등 강세
암호화폐 시가총액 2200억달러 이하로 한때 9개월래 최저
모어헤드 판테라 CEO "ETF에 과민반응…승인 오래 걸려"
  • 등록 2018-08-10 오전 8:23:30

    수정 2018-08-10 오전 8:23:30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추락을 딛고 서서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한때 9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시가총액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지연에 대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저가 매수를 살려내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5% 상승하며 760만원대를 회복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4.7% 뛰며 6600달러 위로 다시 올라섰다.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등이 5% 이상 뛰고 제트캐시, 모네로 등 여타 알트코인들도 동반 상승중이다. 이에 따라 한때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만에 최저인 2200억달러 이하로 줄어들었던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회복 중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희석되면서 과민반응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력 암호화폐 투자전문 헤지펀드인 판테라캐피털의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을 또다시 늦춘 뒤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이같은 뉴스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소식보다는 ICE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와 함께 백트(Bakkt)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긍정적인 이벤트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백트 프로젝트는 아주 큰 뉴스”라고 언그하면서 “이는 앞으로 5~10년 뒤 시장에 아주 심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프로젝트”라고 기대했다.

다만 모어헤드 CEO는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는데 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에 SEC로부터 ETF 출시 승인을 받은 구리를 보면 지구상에 나온지 1만년된 상품”이라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매우 초기 단계의 상품이고 실생활 등에서 채택되는 사례도 아직은 부족한 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비관론과 관련, 그는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대비로는 82% 정도 가격이 올라 있는 상태”라며 “이 모든 게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지코인 개발자인 잭슨 팔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의 일간 거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분산 어플리케이션(Dapp) 사용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암호화폐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Maersk)와 역시 세계 최대 컴퓨팅업체인 IBM이 손잡은 글로벌 물류분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합작회사 이름을 트레이드렌즈(TradeLens)로 지었고 이 프로젝트에 총 94개사가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IBM과 머스크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인 트레이드렌즈가 자신들이 구축할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에 참여하는 업체 94곳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수십곳의 항만운영사들과 세관당국부터 물류회사는 물론 경쟁 해운선사인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 등까지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미 파일럿 단계가 완료돼 지금부터 초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올 연말쯤이면 완전한 상업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M과 머스크는 “트레이드렌즈는 개방돼 있고 중립적인 플랫폼”이라고 알리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고 이 합작회사 역시 조인트벤처 대신 조인트협력사(joint collaboration)로 부르고 있다. 마이클 화이트 머스크 글로벌교역 디지털화부문 대표는 “출범 시점부터 우리는 이 플랫폼이 머스크나 IBM 어느 한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솔루션이 되지 않도록 하길 분명히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두 회사만 트레이드렌즈의 주주로 있겠지만 이 생태계에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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