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百 사장 결국 소환(종합)

검찰, 금품 수수 혐의로 소환 조사
회삿돈 횡령금 일부 신대표에 건넨 정황 포착한듯
신 대표 "업무추진비 명목이었을뿐" 해명
  • 등록 2014-04-14 오전 10:54:07

    수정 2014-04-14 오전 11:28:2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결국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14일 롯데홈쇼핑 임직원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상납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헌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신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출석이 예정됐으나 취재진을 피해 한 시간 가량 앞선 오전 9시쯤 검찰청사에 도착해 조사실로 직행했다.

신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2008∼2012년 당시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중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이모(50·구속) 방송본부장과 김모(50·구속) 고객지원부문장이 본사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6억5000만원가량의 금품을 챙긴 뒤 이중 일부를 신 대표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 영업본부장 신모(60·구속)씨 등 다른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도 신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리베이트 등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대표를 상대로 금품 수수 경위와 함께 건네받은 돈을 그룹 내 다른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에게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신 대표가 임직원을 통하지 않고 납품업체로부터 직접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신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이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모두 5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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