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현미(가명)씨는 최근 새로 산 자동차를 세차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앞유리를 닦으려고 와이퍼를 들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와이퍼 블레이드와 와이퍼 대(암·arm)가 분리되면서 와이퍼 대가 앞유리를 쳤고, 부딪힌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
| 세차 도중 의도치 않게 와이퍼 암이 떨어지며 앞유리에 금이 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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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세차하는 운전자가 늘면서 이렇게 앞유리가 깨지는 일이 간혹 생기고 있다. 요즘 신차는 와이퍼 대와 와이퍼 블레이드를 분리하는 잠금 해제장치의 조작이 예전보다 간편해졌다. 이를 의식하지 않은 채 잘못 만지면 의도치 않게 분리돼 앞유리가 깨질 수 있다.
고무로 된 와이퍼 블레이드가 달렸을 땐 유리에 부딪혀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쇠로 된 와이퍼 암이 그대로 떨어지면 균열이 갈 정도로 충격을 받게 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두 부품의 체결력이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와이퍼를 들다가 자칫 의도치 않게 분리될 수 있다. 특히 길이가 짧은 보조석 쪽 와이퍼는 상대적으로 더 잘 빠지는 특성이 있다.
와이퍼 블레이드를 직접 교체할 때도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는 자동차 정비 중에서도 가장 간편한 작업이다. 그만큼 직접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자칫 적잖은 돈이 들어가는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 자동차 정비 엔지니어는 “예전 와이퍼는 기계적으로 체결력이 단단해 분리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모델은 버튼식으로 돼 있어 운전자가 직접 분리하기 쉽다”며 “직접 세차하거나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하려면 본인 자동차 와이퍼의 분리 방법과 그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최신 자동차의 와이퍼 대(암·arm)과 와이퍼 블레이드 분리 장치 모습.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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