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등 부실기업 '속출'..은행 부실채권 20.5兆 달해

3월말 부실채권비율 1.46%..전년말대비 0.13%p 상승
  • 등록 2013-05-09 오전 10:42:00

    수정 2013-05-09 오전 10:42: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쌍용건설(012650)의 워크아웃, STX(011810)건설, 썬스타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전년말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2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6%로 전년말(1.33%)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제주은행(2.15%)과 수협(2.04%)이 2%를 넘어섰고, 우리은행(1.98%), 농협(1.8%), 산업은행(1.76%), 전북은행(1.62%), 기업은행(1.61%) 순이었다.

기업 구조조정 관련 신규부실 발생으로 인해 기업여신 부실채권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1%를 차지했다. 기업 부실채권비율은 1.79%로 전년말보다 0.13%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13%)도 0.16%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6000억원이었고, 이중 중소기업(3조1000억원)을 비롯한 기업여신(4조2000억원)이 75%나 됐다.

특히 부동산 경기부진에 따라 건설업(4.84%)과 부동산 임대업(3.42%)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보다 0.37%포인트, 0.35%포인트 급등했다.

주택경기 부진과 소득증가 둔화로 인해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0.78%)도 상승세로 전환했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67%로 전년말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실채권 규모는 3조6000억원, 신용카드는 3000억원이다.

국내은행들은 1분기중 3조7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전년동기(3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대손상각 1조1000억원, 매각 9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 9000억원, 여신정상화 5000억원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 엔저 지속과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로 향후 부실채권 증가가 우려된다”며 “조선, 건설업, 가계,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엄격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 LTV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추가 대손준비금 적립을 유도해 주택가격하락에 대비하는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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