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포스코특수강, 미리보는 ‘몸값’

우리사주 배정 증자…주당 2만8700원
공모금액 구주·신주 절반씩 4000억 예상
  • 등록 2012-04-04 오후 1:29:21

    수정 2012-04-04 오후 1:29:2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중인 포스코특수강이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상장시 최소 ‘몸값’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지난 3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145만주 제3자배정하기로 했다. 주당 2만8700원으로 총 모집금액은 416억원이다.

포스코특수강 지분 100%를 보유중인 포스코(005490)는 자회사 IPO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포스코특수강은 상장 주관회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요청서(RFP)에서도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각각 절반씩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구주매출을 통한 자금조달을 꾀하는 만큼 최소 주식분산 요건인 25%를 넘는 수준의 공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구주매출과 신규모집 주식은 각각 480만주 가량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적용된 할인율은 30%. 이를 감안하면 기준평가액은 3만7310원이다. 유사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경우 포스코특수강의 몸값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현재 철강업종의 평균 PER는 9~10배 정도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의 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일반 철강기업들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14%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철강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평균 ROE가 10%를 조금 넘는다”며 “포스코특수강의 경우 스테인리스강을 주소재로 하고 있고, 일반 철강업종에 비해 실적이 양호한 편이어서 밸류에이션을 더 높게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특수강의 매출액은 지난 2010년 1조5431억원에서 지난해 1조662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1336억원에서 1621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꾸준한 실적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가능한 포스코특수강의 상장공모가격은 우리사주 발행가인 3만원 후반부터 유사기업 PER를 적용한 4만원 후반까지일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이 대략 4000억원 정도로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에 각각 2000억원 가량의 자금유입이 가능하다.

포스코특수강이 480만주 신주모집을 할 경우 총상장주식은 3230만주가량이다. 예상가격대로라면 시가총액 또한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6일 RFP 접수를 마친 포스코특수강은 오는 17일 상장 주관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향후 주관사와 구체적인 일정 조율을 통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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