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딸아, 너는 장사하지 마라`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
10명중 9명 "어렵다"..흑자 7.6% 불과
71% "사업 승계 원하지 않아"
  • 등록 2012-03-26 오전 11:46:36

    수정 2012-03-26 오후 2:07:33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소상공인이 느끼는 경기나 만족도가 바닥 수준으로 나타났다. 절대 다수가 자녀들이 자신의 사업을 승계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었다.

26일 중소기업연합회와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 1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소상공인 10명중 9명은 현재의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51%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흑자 상태`인 소상공인은 7.6%에 불과했다. 51.9%가 현상 유지만 할 따름이라고 답했고 40.5%는 적자상태였다.

경쟁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44.7%가 과잉 경쟁상태라고 답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임을 시사했다. 경쟁이 별로 없거나 경쟁이 거의 없다는 소상공인은 5.2%에 그쳤다.

소상공인간 경쟁도 경쟁이었지만 대기업이 상황을 더 곤란하게 하고 있었다. 소상공인의 48.5%가 대기업이 자신의 사업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답했고 이중 78.7%는 대기업측으로 인해 장사가 더 안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의 진입에 따라 폐업이나 철수, 파산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답변도 48.5%중 4분의 3을 넘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10명중 7명이 올해 경영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26.5%는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소득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53.6%가 중산층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빈곤층이라는 답변도 42.7%에 달했다. 부유층이라고 생각하는 소상공인은 0.6%에 그쳤다. 만족도면에서는 45.2%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대체로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한 비율은 10명중 1명에 그쳤다.

배우자나 자녀가 자신의 사업을 승계하기를 희망하는 지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 29.1%를 포함해 71.3%가 승계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이 사업 승계하는 것을 바라는 소상공인은 10명 중 1명뿐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은 이와 함께 시급한 개선과제로 `소상공인 자금지원 확대`(30.7%)와 `카드수수료 인하`(27.4%)를 꼽았고, 60% 가량이 정부가 소상공인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강삼중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이미 마련돼 있는 소상공인 정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대기업의 이행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별적으로 상대적 약자인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정책적이고 체계적으로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2030 CEO]신현성 티몬 대표 "창업은 매력적인 일" ☞중기청, 소상공인 실전창업·경영개선 교육 ☞페이스다이어트, 예비창업자에게 3천만원 지원 ☞"창업자금 빚이 40% 넘으면 위험" ☞`벤처창업 도우미` 엔젤투자 살아나나 ☞올해 창업 동향 궁금하다면 여기 가볼까? ☞정부지원 받는 창업정보 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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