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하락으로 독일 경제가 덕본다

2분기 3~4% 성장 전망..고용-소비지출 등 호조
은행권은 다소 불안
  • 등록 2010-06-03 오전 11:33:27

    수정 2010-06-03 오전 11:33:27

[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유럽 재정불안으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럽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돼 왔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독일 경제는 덕을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 경제가 이번 분기 3~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발표된 고용이나 소비지출, 제조업 관련 지표들은 모두 호조를 보였다. 초저금리와 유로화 약세가 투자를 부추기고 또한 수출 주도형 독일 경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월 독일 실업자수는 4만5000명으로 감소했고 실업률은 7.7%로 하락했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유로존 16개국 실업률은 10.1%를 기록했다. 12년만에 가장 높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이 실업률을 끌어 올렸다.

유니크레디트의 알렉산더 코흐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은 좋다"면서 이번 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향후 수 개월 고용 시장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체이스는 이번 분기 독일 성장률은 3%로 전망했으며 이로 인해 유로존 성장률 역시 3%대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지난 달 26일 월간 보고서에서 유로화는 실질실효환율(trade-weighted) 기준으로 올들어 21개 주요 교역국 통화대비 8.5% 가량 절하됐으며, 이는 수출 주도형 독일 경제를 부양하고 이 지역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유로(€) 절하를 許하라?..위기탈출 방법론 부상

물론 최근의 유럽 불안으로 독일 은행권이 과도한 손실에 직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을 줄이면서 성장세가 제한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유럽 국가들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수출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독일 정부는 수 일내에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방 예산을 줄이고 담배세를 높이는 등의 노력으로 내년 예산에서 100억유로(122억2000만달러)를 줄이겠다는 목표. 이같은 재정지출 감축은 오는 2016년까지 계속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 독일 내년부터 대대적 긴축..복지축소 논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전방위적으로 재정지출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내각은 오는 6일이나 7일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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