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 롯데우유 회장 전격 압수수색

  • 등록 2009-10-29 오전 10:53:32

    수정 2009-10-29 오전 10:53:32

[노컷뉴스 제공] 검찰이 신준호 롯데우유회장 (대선주조 회장 겸직)과 대선주조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경영정보 자료를 분석는 등 대선주조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신준호 회장의 자택과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옛 롯데우유) 본사, 여의도 시원네트웍스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신 회장의 자택과 회사 사무실 등에서 각종 장부와 컴퓨터 기록 등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대선주조의 최근 몇 년간 경영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좌 추적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준호 회장은 지난 2004년 대선주조를 6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뒤 2007년 사모펀드를 조성해 시원네트웍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에 대선주조를 3천6백억원에 매각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 회장은 대선주조를 인수할 당시 일가족 명의로 우호주식 33만8천여 주를 사들여 경쟁사인 (주)무학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아내고 경영권을 방어했는데, 소주업계에서는 이때 사들인 우호주식이 전 대선주조 사주이자 사돈인 최병석 씨의 불법명의신탁 주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 또한 신 회장이 대선주조의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 씨의 불법명의신탁 주식을 사들여 조세를 포탈했을 가능성 등 회사 인수와 매각과정에서의 불법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대선주조는 최근 당기순이익금을 기업에 재투자 하지 않고, 당기순이익을 훌쩍 넘어서는 150억원을 주주배당금으로 배당해, 대선주조를 인수한 시원네트웍스의 대주주인 신 회장이 이른바 '2차 먹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지검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대선주조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불법행위 가능성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근 벌어진 대선주조 자본감축 과정에서도 불법행위가 있다면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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