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 11년만에 첫 감소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에너지가 소비가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에 따르면 상반기 에너지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9130만TOE(석유환산톤, 타 연료를 원유기준으로 환산한 량)를 기록했다.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것은 지난 외환위기 당시던 98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57%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이 전년동기대비 3.2% 줄었고, 22%를 차지하는 가정·상업부문의 소비는 4.6%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겨울 온도 상승, 정부의 에너지수요관리 대책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수입은 금액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42.3% 급감한 407억달러를 기록했다. 열량기준으로는 1.3% 줄었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에너지 수요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11월 기업과 건물에 에너지사용 목표를 설정하는 `에너지탄소 목표관리제`를 시범도입하고, 공공기관의 에너지 소비총량제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 이상인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나 대형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관리자 선임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 감소세를 이어 나가고 경기회복으로 인한 소비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 수요관리대책을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