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간부 재테크 `고수`...금융위기에도 `선방`

금융위·금감원 고위공직자 10명 중 5.5명 재산늘어
펀드 투자손실 10% 내외..부동산·예금에 `분산투자`


  • 등록 2009-03-27 오전 11:21:03

    수정 2009-03-27 오전 11:21:03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금융 정책과 감독을 관할하는 금융감독당국의 고위공직자들은 주로 부동산과 예금 위주로 재산을 분산 투자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이 크지 않았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직자 재산병동내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1급 이상 고위공무원 18명(퇴직자·신규 임명자 제외) 중 10명(55.5%)이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었으며 8명의 재산은 감소했다.(표 참조) 

김종창 감독원장은 작년 취임한 후 본인, 배우자, 장녀 명의로 보유 중인 주식 15억7000만원어치를 모두 매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직자윤리법 상 취임 1개월 후 관련 주식을 모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도록 한 규정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주식 하락폭이 더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장 취임으로 평가손을 회피했다고 볼 수 있다. 주식을 판 돈은 대부분 금융기관 예금으로 예치됐으며 총 재산은 35억4376만원에서 31억9177만원으로 3억5199만원 감소했다.

진동수 위원장은 고향인 고창군 흥덕면 소재 1억500여만원의 대지를 팔아 예금으로 예치했다. 수출입은행장 재직 당시와 비교해 재산 변동폭은 미미했다.

금감원 김지홍 전문심의위원, 정연수 자본시장조사본부장과 김영과 금융정보분석원장, 이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의 재산이 작년 주가 하락에 따른 펀드 평가손 등으로 재산이 감소했다. 하지만 대부분 펀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재산 감소액 비율은 10%를 넘지 않았다. 다만 김지홍 전문심위위원의 경우 은행과 펀드에 예치한 예금액이 1년간 3억2588만원(53.8%) 줄었다.

작년 부동산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물려받은 토지나 주택 외에는 대부분 서울 지역 요지의 주택을 보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한 재미를 `쏠쏠`하게 봤다.

김 수석부원장은 보유중인 과천시 주공아파트가 래미안슈르아파트로 재건축되면서 집값이 4800만원에서 5억4800만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공직자는 정연수 금감원 자본시장본부장으로 본인, 자식, 배우자 명의로 총 52억9670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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