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란 부동산 용어로 재개발 예정지의 주요지점을 미리 사놓은 뒤 나중에 비싼 가격으로 매도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최근엔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이 기사는 30일 오전 11시 16분 실시간 금융경제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출고됐습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를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5~10% 내외의 상장사 지분을 취득한 뒤 향후 최대주주가 기업 매각을 추진할 때 함께 웃돈을 받고 지분을 넘기겠단 목표를 갖고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인 3월말까지 M&A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인만큼 비슷한 사례는 부쩍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S하이텍(060910), 굿이엠지(051530), 미디어코프(053890), 유니테스트(086390), IC코퍼레이션(080570), 루멘디지탈(080140), 조광ILI(044060) 등의 기업이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참여 선언`을 받았다.
소액주주들의 보유 지분은 5~10% 내외로 많지 않지만, 경영권 참여를 통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상장사 A사에 대해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 경영권을 빼앗겠다는 목표는 없다고 볼 수 있다"며 "A사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함께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 괴롭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박기 전략의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매드머니는 확인영어사가 당시 주가보다 2배 정도 비싼 가격에 지분을 사주면서 적잖은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1년여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코스닥상장사 B사도 비슷한 경우. B사는 인수 후보자들에게 최대주주 및 적대적M&A 세력의 지분을 한꺼번에 사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사의 M&A는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대해 한 M&A업체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공격을 받는 기업의 상당수가 최대주주 지분이 적다"면서 "인수자 입장에서도 더 많은 지분을 갖길 원하기 때문에 이 같은 모델이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이번주 재테크 캘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