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 발 금융위기가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의 실물경제까지 급속도로 잠식하고, 소비 및 고용이 최악이라는 보도가 연일 탑 뉴스로 타전되면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펀드를 어떻게 할까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더구나 내년도의 경제성장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UBS증권은 ‘수출둔화와 실업률 증가, 가계 빚 등이 한국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1.1% 경제성장전망에서 -3%로 대폭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은퇴 후 노후자금과 자녀의 학자금 등의 목적자금을 대부분 펀드로 준비하고 있다. 그간 적잖은 수익이 났었는데 수익은커녕 원금까지 깨진 상황이다. 당장 써야 할 단기자금이 아니라면 시간의 여유는 있지만, 계속되는 경제위기에 어떻게 펀드를 관리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필자는 투자성향에 맞게 투기가 아닌 투자하고 있다면, 펀드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되돌아 보라고 한다.
◈ 수익률을 자주 보지 마라!
필자는 고객과 상담을 할 때면 고객들에게 당부하곤 하는 말이다. 수익률에 휘둘리다 보면 투자가 아닌 투기의 유혹이 생길 수도 있으며, 펀드에 적힌 이름표(재무목표)를 망각하게 된다. 10년 후 자녀의 교육비 용도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매우 높거나 낮을 경우 환매 충동을 느낄 수 있으며, 수익률로 인한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점검하여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 한발 물러나서 수익률을 보라!
영혼이 있는 투자가로 월가에서 존경 받는 존 템플턴은 ‘시장을 너무 무서워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했다. 그는 2차 대전으로 뉴욕증시가 폭락했을 때 1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104종목에 100달러씩 투자해 후일 큰 수익을 냈다고 한다. 우리를 공포로 내몰았던 지난 1년과 추가적인 하락기간이 앞으로 준비해야 할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짧은구간동안 돋보기로 보여지는 단기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한 발짝 물러서서 실눈으로 펀드 수익률을 바라보는 것도 정신건강이나 투자수익률에 유리하다.
Dollar Cost Average(평준화 효과)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용어가 되어버렸다. 적립식펀드는 주가가 오르던 떨어지던 기계적으로 매월 일정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방법이다. 따라서 적립식펀드 투자자에게 주가하락은 겁낼 일이 아닌 펀드를 싼 가격에 더 많이 살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분산 투자하라!
◈ 섣부른 갈아타기는 참아라!
2008년 글로벌 증시의 특징은 차별성이 없이 대부분의 증시가 한 방향으로 묻어 갔다는 것이다. 일부 섹터펀드나 특정지역 펀드의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기간을 늘려놓고 보면 별반 큰 차이가 없다. 투자중인 펀드의 수익률이 안 좋은 상황에서 섣부른 갈아타기는 환매수수료나 신규가입시 1%에 달하는 선취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또한 비슷한 유형의 펀드끼리의 갈아타기는 별 의미가 없으며,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잘못된 갈아타기는 자칫 더 큰 손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