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3G)오즈, 사용자 반응을 살펴보니

날씨·뉴스·싸이도 ''오즈''로 척척
요금제 만족..속도 개선해야
  • 등록 2008-08-13 오전 11:49:08

    수정 2008-08-13 오전 11:49:08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본사 직원의 절반 이상이 매달릴 정도로 '오즈'는 LG텔레콤(032640)의 전사적 프로젝트였다. 출시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팀마다 '타임테이블'을 만들었고, 때로는 30~50명 가량이 모여 집단회의와 심층토론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다.

한마디로 '집단지성'의 결실이 '오즈'인 셈이다. 이런 노력 끝에 나온 '오즈'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이 지난 6월 중순 내놓은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보면 '오즈'로 인해 고객들 사이에 LG텔레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오즈' 벽을 허물다
 
LG텔레콤은 남녀 대학생, 직장인, SK텔레콤 햅틱폰 이용자 등 3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말 핵심구매요인, 이용상황, 개선점 등에 관해 나흘간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사용자들은 이용요금에 대한 부담이 낮아져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답했다. 요금부담으로 무선인터넷을 아예 이용하지 않았거나 월 1~2회 정도 이용하던 사용자들이 '오즈' 이후 인터넷 검색이나 싸이월드, 웹메일 등을 이용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휴대폰으로 날씨확인부터 시작해 출근길 뉴스검색, 퇴근길 약속장소와 버스노선 검색, PC 끄고 자기전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이들은 '오즈'를 꺼냈다. 그동안 음성통화와 제한된 무선인터넷만 사용하던 사람들이 '오즈'를 인터넷과 연결해주는 통로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날 프로야구 결과 보려고 퇴근하면서 네이버에 들어갔다', '지하철에서 미니홈피 관리할 때 옆사람들이 부러워하면서 쳐다본다', '외부에 있는데 업무상 중요한 메일이 와서 컴퓨터 켜지 않고 그 상황에서 바로 해결했다' 등 사용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오즈'의 매력으로 여기고 있었다.
 
 
◇저렴한 요금.."LGT, 작정했구나 생각들었죠" 

사용자들의 이용행태가 바뀐 배경에는 저렴한 요금이 자리잡고 있다.

LG텔레콤은 현재 월 6000원을 내면 1기가 분량까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오즈 무한자유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1기가면 웹서핑시 약 2000~4000페이지를 볼 수 있는 용량으로 일반 사용자라면 부족함 없이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지만, 가입후 해지하지 않으면 계속 월 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접근하려고 작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LG텔레콤 요금이 싸다고 하지만 크게 싼 것을 못느꼈는데 이 요금제를 보고 진짜 싸구나 하고 느꼈다' 등 사용자들은 '오즈' 요금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LG텔레콤은 '무한자유요금제' 이후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새 요금제에서도 사용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요금정책을 유지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한다.

서비스와 요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LG텔레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타사보다 서비스가 먼저 나와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오즈가 될 정도의 기술이면 통화품질도 좋아졌을 것 같다', '서비스나 가격 측면에서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느낌이다' 등 LG텔레콤은 '오즈' 이후 전과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속도·단말기 등 보강해야 

하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지금은 이동할 때나 용량이 큰 사이트를 접속할 때 로딩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휴대폰에서 인터넷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아직까지 속도의 문제는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오즈' 사용자가 늘고 모바일 인터넷이 대중화되면 속도 문제가 해결해야할 첫번째 과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 'LG텔레콤 이미지가 좋게 변한 건 사실이지만, 이 서비스 때문에 통신사를 변경할 정도는 아니다', 'LG텔레콤도 하니까 다른 통신사에서도 조만간 하겠죠' 등 다양한 단말기와 통화품질 면에서 경쟁사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사용자가 많다는 점은 LG텔레콤이 해결해야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진화하는 3G)오즈, 이래서 다르다
☞(진화하는 3G)오즈, 인터넷을 휴대폰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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