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투자금회수 방식 바뀐다..`상장 대신 매각`

바이아웃 펀드나 기업에 매각
IPO보다 제한 없고 빠른 시간내 처리
  • 등록 2007-06-29 오전 11:25:01

    수정 2007-06-29 오전 11:25:01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사모펀드들의 투자수익 회수방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에는 주로 인수한 기업을 기업공개(IPO)해 차익을 챙겼지만 이제 다른 사모펀드나 기업들에게 매각하는 제2차 바이아웃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아팩스 파트너스와 아폴로 매니지먼트, 메디슨 디어본 파트너스, 퍼미라 어드바이저스 등 4개 사모펀드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위성사업자 인텔셋을 인수한지 3년만에 매각했다.

인수자는 동종업체인 영국 사모펀드 BC 파트너스. 매각금액은 50억달러로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딜로직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이처럼 투자수익을 회수하기 위해 바이아웃 펀드에 매각한 규모는 상반기 86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증가했다.

전략적 인수자에게 매각하는 경우도 늘었다. 베인 캐피탈과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워버그 핀커스는 소프트웨어 업체 UGS를 독일 지멘스에 35억달러에 매각했다.

딜로직은 사모펀드가 이처럼 전략적 인수자에 매각한 규모는 상반기에 총 648억달러로 전년비 95%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투자수익 방법이었던 IPO는 386억달러로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사모펀드들이 2차 바이아웃이나 전략적 기업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은 투자수익을 좀 더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IPO의 경우 지분을 매각할 때 종종 제한을 받을 수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리스크가 따를 수 있고 기업가치가 IPO를 하기 이전에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바이아웃이나 전략적 기업에게 매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제한적으로 참여한 투자자들은 매각자가 처분을 너무 빨리 하거나 인수자가 인수를 너무 늦게 할 경우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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