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닷지볼` 1위

  • 등록 2004-06-21 오전 11:29:49

    수정 2004-06-21 오전 11:29:49

[edaily 피용익기자] 신작 개봉 영화들이 봇물을 이룬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는 벤 스틸러와 빈스 본이 주연한 `닷지볼`이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집계 기관에 따르면 `닷지볼`은 개봉 주말 동안 3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톰 행크스 주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터미널`은 1870만달러로 2위에 그쳤다. 영화를 배급한 20세기폭스사의 브루스 스나이더 부장은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손을 잡은 영화를 이렇게 큰 차이로 따돌릴 줄을 미처 생각치 못했다"며 놀라워 했다. `닷지볼`은 빈스 본이 이끄는 약체 피구 팀이 벤 스틸러의 최강 팀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전문가들은 다소 저급한 코미디인 이 영화가 톰 행크스 주연의 고급 코미디보다 관객에 어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집계기관인 이그지비터릴레이션의 폴 더개러베디언 사장은 "닷지볼과 같은 영화와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우스꽝스러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은 이런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터미널`은 스필버그 감독의 최근 작품 중 가장 저조한 흥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마이너리티 리포트` `A.I.`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은 개봉 주말 3000만~35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었다. 이 영화를 배급한 드림웍스의 짐 타프 부장은 "원래 고급 영화는 잘 안 팔리는 법"이라며 "그러나 이런 류의 영화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극장에 상영되곤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개봉작 중에서는 잭키 찬(성룡)과 스티브 쿠건이 주연하고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680만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올리며 9위에 랭크됐다. 전 주 개봉 영화들의 순위는 크게 미끄러졌다. 지난 주 2위에 올랐던 빈 디즐의 `리딕 연대기`는 7위로 하락했고,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스텝포드 와이프`는 6위로 내려왔다. 한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3위에, `슈렉2`는 4위를 기록했다. 슈렉2는 개봉 이후 현재까지 3억783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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