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장인상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당내 대선 경선 맞수 였던 이재명 대표의 조문을 받으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조우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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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약 20분간 조문한 이 대표는 “(미국에서) 강연한 내용이 참 좋으시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전 대표가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는 등 둘은 안부를 주고받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대표는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고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평화로웠던 둘의 만남과는 대조적으로 빈소 주변에서는 일부 지지자의 소란이 벌어졌다.
이 대표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한 중년 남성은 “‘개딸’(친이재명 성향 강성 지지층)들을 시켜 이낙연 출당 조치 요구시킨 사람이 여기 어떻게 오느냐”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날부터 이틀간 빈소에는 계파를 떠나 당 인사들 조문이 줄을 이었다.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와 친이낙연·비명계로 분류되는 설훈 홍영표 전혜숙 이병훈 윤영찬 신동근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고 정성호 우원식 조정식 서영교 이해식 의원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친명 성향 정치인들도 조문했다.
조문 행렬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유인태 전 의원,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야권 원로들까지 동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하태경 송석준 의원 등 여권 인사들 역시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