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광풍에 브레이크 없는 AI주…랠리 이어갈까

숨 고르기 없이 두달 가까이 급등세
글로벌 빅테크 불붙은 AI경쟁
정부도 AI산업 지원 박차…"큰 변화에 대응"
"AI 대중화 가능성 확대"…단기 과열은 '주의'
  • 등록 2023-02-26 오후 5:07:38

    수정 2023-02-26 오후 5:07:38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챗GPT 열풍에 올해 초부터 일종의 테마주로 단기적인 오름세만 나타낼 것이라 여겨졌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두 달 가까이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경쟁 본격화에 이어 한국 정부까지 AI 산업에 힘을 싣겠다고 나서면서다. AI 관련주가 올 한해를 이끌 주도주 반열에 오를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초부터 숨도 안 쉬고 오른 AI주…일제히 ‘빨간불’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셀바스헬스케어(208370)는 전 거래일 대비 29.84% 오르며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22.57% 오른 14만7700원에, 셀바스AI(108860)는 3.66% 오른 2만9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리지텍(064480)솔트룩스(304100)는 각각 29.93%, 0.14% 오르며 AI 관련주가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이들은 연초 챗GPT 열풍에 올라타 새해 주요 테마주로 급부상하면서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통상 AI·로봇·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과 연관된 주식들은 일종의 테마주로 분류돼 단기간 급등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AI 주들은 예상을 깨고 두 달 가까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음성 AI 기술력을 보유한 셀바스AI(108860)와 자회사 셀바스헬스케어(208370)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동안 각각 162.11%, 190.67% 상승했다.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402030)와 AI 콜센터, 음성인식 등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브리지텍(064480) 역시 각각 222.84%, 126.37% 뛰었다. 솔트룩스(304100) 역시 59.29%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진= 로이터)
AI 산업 대중화 가능성↑…단기 급등은 ‘경계’

AI주가 지속적으로 힘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행보와 국내 정부의 입김이 있다. AI용 고성능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엔비디아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146.14 달러(약19만 26원)였던 주가가 현재 232.86 달러(약 30만6900원)로 오르면서 약 두 달 만에 50% 넘게 급등했다. 게다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까지 AI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불이 붙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가 부채질을 더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3일 AI 한국어 말뭉치 지원·콘텐츠 창작과 산업에서의 AI 활용 등 한국형 챗GPT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한 오는 2030년까지 AI 산업 발전 계획을 준비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박운규 과기부 2차관은 지난 15일 챗GPT와 관련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AI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대중화하면서 시장에 주도주로 자리를 잡고,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문부호를 붙이지 않지만, 단기적인 급등세에 접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기술적, 법적인 문제가 많지만 향후 AI가 대중화해 실생활에 적용될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AI의 대중화와 향후 발전은 반도체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단기적으로 과열된 상황”이라며 “주가 조정 이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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