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트위터 계정 되살렸지만…트럼프 "복귀 안해"

머스크, 트위터서 트럼프 계정 복구 찬반 설문조사
찬성 51.8% 결과 따라 복구…20분만에 팔로워 100만 넘어
정작 트럼프는 직접 만든 "트루스 소셜 떠나지 않아"
  • 등록 2022-11-20 오후 4:12:14

    수정 2022-11-20 오후 4:12:1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되살렸다. 영구정지 이후 22개월 만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FP)


CNN방송 등은 19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이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할 것인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찬성 51.8%, 반대 48.2% 결과에 따라 그의 계정을 복구했다고 전했다. 설문에는 1500만명이 참여했다.

머스크는 설문조사가 끝난 뒤 “사람들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은 복구될 것”이라며 라틴어로 “백성들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Vox Populi, Vox Dei)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은 복구 20분 만에 팔로워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840만명을 웃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 6일 미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영구정지됐다. 미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를 이용해 자신의 추종자들을 부추겨 폭동에 기여했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트루스 소셜’이라는 SNS 플랫폼을 만들어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번 계정 복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2024 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구정지 당하기 직전 8800만명에 달했다.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 중 한 명으로 그의 계정이 영구정지당한 뒤 트위터 주가가 4% 폭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6억 2500만달러(약 3조 5300억원) 증발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살린 것도 표현의 자유로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거의 9000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은 종종 시장을 움직이고 뉴스 헤드라인을 설정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의제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 복구 관련 설문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루스 소셜에서 지속 활동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위터 설문조사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아무 데도 안 간다. 트루스 소셜은 특별하니까!”라고 밝혔다.

B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트루스 소셜을 사업적으로 성공시키는데 더 큰 관심이 있다”며 “그가 트위터로 복귀하면 회사 미래가 불투명해진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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