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비밀 투표에 붙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실은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투표가 아닌 박수로 추인했다.
|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정회된 후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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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발언한 분들이 어제 대강 20분 좀 넘으셨는데 절반 정도가 반대 의견이다”라며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팽팽하게 의견이 나뉘었다. 나와서 하는 의원들이 그랬다는 것이지, 전체가 발언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정식으로 법원의 판단대로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자는 뜻”이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만에 하나의 가능성도 대비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첫 해는 개혁의 골든타임으로 정말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것을 그냥 허비한다는 게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대통령을 위해서도 도리가 아니다.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이 안 의원을 저격해 “당의 리더로 나서려는 의원이 의총 결과를 뒤집는 결과로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저격한 것에 대해선 “제가 가진 생각을 올바르게 밝히는 게 정치 리더의 자질”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은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는 생각이 전혀 아니다. 당을 위해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일까, 심사숙고해서 의견을 내는 것이 정치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의총 후에) 지역 주민들도 여러 분을 만나서 듣고 또 심사숙고해서 제가 의견을 내는 것이 그게 정치”라며 “그렇게 생각해서 첫번째 주자로 나서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추가 징계 촉구를 결의한 데 대해서도 “저는 반대했다”며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전제는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 법원 판단 취지도 6개월 동안 직무정지이고 여전히 지금 대표직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