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코로나 영향 반영 안 돼…앞으로 지켜봐야"

IBK투자證 "9월 데이터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드러날 것"
  • 등록 2020-08-26 오전 8:58:37

    수정 2020-08-26 오전 8:58:37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8월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기 전의 데이터라 왜곡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8월 소비자동향조사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상향 되기 전에 이뤄진 만큼 현재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표를 그대로 보고 안도할 것이 아니라 조사 기간에 따른 왜곡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88.2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난 4월 70.8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 경기협력개발기구(OECD)의 성장률 상향 조정 등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지출전망이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를 했다. 백신 개발 관련 이슈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소비지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이 조사에 투영된 것이다.

다만 지표를 보고 안도할 순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일주일 넘게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상회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의 3단계 격상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상승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2차 확산 외에도 장마나 폭염으로 인한 물가상승 등도 앞으로의 소비자 심리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지표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가 서서히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을 하회하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처럼 9월에는 국내에도 리스크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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