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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은 2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동탄 입주 물량이 한해 2만 가구가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파트가 일시에 증가하면 가격 조정 현상이 나타날 법도 하지만, SRT 동탄역 주변의 아파트에는 오히려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입주를 마친 동탄 역세권 시범단지들에게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기준 ‘동탄역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2015년 9월 입주)’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의 시세는 6억3000만~6억5000만원이다. 분양 당시 가격인 3억4000만∼3억7000여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두 배나 뛴 셈이다.
화성시 청계동 A공인 관계자는 “동탄역을 끼고 있는 포스코나 한화, 우남 등의 시범단지들은 매수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물이 모조리 자취를 감춘 상태”라면서 “매물이 바로바로 소진되니까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집주인들도 매물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입주가 예정된 동탄 역세권 아파트 인기도 뜨겁다. 시범 단지들보다 SRT 동탄역과 더 가까운 그야말로 초역세권 단지들은 분양가 대비 웃돈이 2억여원이 붙어있다. 대부분 분양권 매물이 없어 소리소문없이 거래돼고 있다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반면 역과 거리가 있는 북동탄 등 외곽지역에서는 이런 호황을 먼발치서 지켜만 볼 뿐이다. 전용 84㎡ 아파트 시세가 현재 3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최초 분양가에서 수천만원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같은 도시내에서도 부동산 경기가 역세권과 외곽지역으로 갈려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심화로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강도 부동산대책에 입주폭탄 악재까지 겹치면서 남동탄이나 북동탄 외곽지역 단지들의 프리미엄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면서 “특히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분양권을 투매하거나 역전세난을 맞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입지에 따라 가격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