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2차 입찰 참가할 듯

도시바, 19일 2차 입찰 마감…SK하이닉스 등 입찰
WD의 도시바 지분 매각 반대로 난항…도시바 3차 입찰도 고려
  • 등록 2017-05-19 오전 9:04:14

    수정 2017-05-19 오전 9:04:43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19일로 예정된 일본 도시바(東芝) 메모리 사업부 2차 입찰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도시바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제삼자 매각 반대로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 입찰 일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

19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차 입찰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SK하이닉스와 일본 민관펀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鴻海)와 미국 브로드컴(Broadcom) 연합 등이 이날로 예정된 2차 입찰에 응찰할 예정이다.

특히 도시바는 제휴 관계인 WD가 독점 입찰권 등을 요구해 WD 경영진과 협상할 예정이다. WD는 도시바 매각을 반대해 국제 중재 법원에 매각 금지를 신청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도시바 경영진이 다음 주 중으로 마크 롱 WD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WD에 일본 민관펀드 연합과 손잡자고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D 입찰 금액은 SK하이닉스나 폭스콘 등이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WD가 도시바에 제시한 금액은 1조6000억엔(한화 약 17조원)으로 SK하이닉스가 제시한 2조엔(한화 약 20조원)보다 적다. 폭스콘이 제시한 3조엔(한화 약 30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원래 WD를 포함해 미국계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도시바 2차 입찰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민관펀드 자금도 제대로 모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후지쯔(富士通) 등 국내 기업에 출자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도시바 지분 입찰은 갈등 국면을 맞으며 장기화될 전망이다. 도시바가 2차 입찰 마감일까지 WD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음 달 3차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도시바가 오는 2018년 3월까지 회사 부채를 덜어내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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