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소비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평가가 있는 반면, 매년 이맘 때쯤 돌아오는 ‘정기 세일’ 수준의 효과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롯데, 신세계(004170), 현대, 갤러리아, AK 등 백화점 71곳,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398개 점포, CU, GS25,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2만5400여 개가 참여하는 초대형 규모의 할인 행사다.
여기에 전통시장과 온라인 쇼핑몰도 대거 합세해 행사 참여 업체만 2만6000여 곳에 달한다.
제품 별로 최대 70% 할인율이 적용되는 데다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도 제공돼 그 동안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품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연간 소비의 20% 가량이 매년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발생한다.
또, 영국은 쇼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박싱데이(12월26일·공휴일)가 일요일인 경우 다음날을 공휴일로 지정한다. 두바이 정부는 매년 1월 1일부터 한달간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DSF)’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제조사 주도의 재고떨이 행사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추진 행사이다 보니 유통업체 참여율은 높지만, 할인율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기존 가을 정기세일를 그럴싸 하게 포장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는 “그동안 연말에 해 왔던 할인 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며 “1년 내내 상시 할인을 해 원래 정가가 얼마였는지조차 불투명해 할인율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고, 자칫 다른 곳에서 더 싼 가격의 제품을 발견할 수도 있는 등 소비자 불신이 팽배해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내수가 회복되려면 금전적인 여유는 물론, 시간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할인 행사도 휴일을 늘려주는 것처럼 ‘반짝’ 소비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한데, 불투명한 정가 정책이나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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