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0분 시차 생긴다…北, 광복절부터 적용

한반도 중앙부 지나는 동경 127.5도 기준…"일제 잔재 청산 차원"
남북 교류·항공 관제시 조정 필요할 듯
  • 등록 2015-08-07 오전 9:54:25

    수정 2015-08-07 오전 9:54:2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한과 북한 사이에 시차가 생긴다. 북한이 오는 15일 광복절 기점으로 독자적인 표준시를 채택하면서 표준시간을 30분 늦춰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7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며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춘다고 발표했다.

남북은 모두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표준시에 맞춰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동경시’를 써왔다. 북한이 표준시를 새로 정하는 것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차원에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며 “평양시간은 8월15일부터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지난 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 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전대미문의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에 용서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라며 “피로 얼룩진 일제의 백년죄악을 결산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며 백두산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영원토록 세계만방에 떨쳐나가려는 것은 조선 군대와 인민의 신념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08년 서양식 시간대를 처음 도입하면서 한반도 중앙을 지나는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했다. 1912년에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일본 표준시에 맞췄고, 해방 이후인 1954년에 동경 127.5도로 다시 복귀했으나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다시 동경 135도로 바뀌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우리 실정에 맞도록 표준시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과 논의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회에서 관련 법안도 제출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표준시 변경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남북한간 시차 발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독자적인 표준시 채택으로 국내에서도 표준시 변경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이 독자적인 표준시를 채택하면서 남북 교류 과정에서는 이제 시차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개성공단의 출입을 비롯한 출입경 시간부터 남북 출입사무소간 연락, 항공관제 등에서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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