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24개교다. 4년제 대학이 22곳, 전문대학과 대학원대학이 각각 한 곳이다. 학과는 총 31개다.
채용조건형 학과 10명 중 9명 취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기업이나 기관이 채용을 조건으로 학비의 50%를 지원하면 대학은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초‘학비 100% 지원’이 개설 요건이었으나 교육부가 계약학과 확산을 위해 2012년 1월 이를 ‘학비의 50% 이상’으로 완화했다. 계약형태에 따라 ‘단독 계약형’과 ‘공동 및 제3자 계약형’으로 구분된다.
단독계약형은 11개 대학 15개 학과 755명이 재학 중이다. 이들 학과는 삼성전자·삼성전기 등 주로 대기업과 대학이 단독으로 계약을 맺어 개설한 학과들이다. 공동 및 3자 계약형은 13개 대학에 16개 학과가 개설돼 394명이 재학 중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산업체와 대학이 개설한 계약학과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계약학과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삼성그룹이 재단을 맡고 있는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삼성물산(000830)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 5개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 218명 중 대학원 진학자 20명을 제외한 198명이 모두 해당 기업에 채용됐다.
선발 방법 다양…혜택 많아 경쟁률↑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세종대와 해군이 협약을 맺고 개설했다. 학생들은 4년 동안 해군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7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재학 중 기계공학·항공우주공학·정보보호공학과 중 복수전공이 의무화 돼 있어 국방시스템공학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잔력연구소장은 “계약학과는 △정원 외 선발 △별도 전형 개설 등 선발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학하고 싶다면 해당 대학에 계약학과 선발방법을 반드시 문의해 보는 게 좋다”며 “특히 재학 중 혜택이 많기 때문에 일반학과보다 합격생들의 성적 수준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