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취업 ‘두 마리 토끼’ 잡는 계약학과 상종가

23개 대학 기업·공공기관과 협약 맺고 33개 학과 운영
재학 중 학비 지원받고 졸업 후에는 취업까지 보장돼
전문가 “전형방법 다양···지원 전 해당 대학에 문의해야”
  • 등록 2014-05-25 오후 6:46:54

    수정 2014-05-27 오전 11:13: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의 영향으로 산업체나 공공기관이 대학과 협약을 맺고 학비의 절반 이상을 지원해주는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우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돼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24개교다. 4년제 대학이 22곳, 전문대학과 대학원대학이 각각 한 곳이다. 학과는 총 31개다.

채용조건형 학과 10명 중 9명 취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기업이나 기관이 채용을 조건으로 학비의 50%를 지원하면 대학은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초‘학비 100% 지원’이 개설 요건이었으나 교육부가 계약학과 확산을 위해 2012년 1월 이를 ‘학비의 50% 이상’으로 완화했다. 계약형태에 따라 ‘단독 계약형’과 ‘공동 및 제3자 계약형’으로 구분된다.

단독계약형은 11개 대학 15개 학과 755명이 재학 중이다. 이들 학과는 삼성전자·삼성전기 등 주로 대기업과 대학이 단독으로 계약을 맺어 개설한 학과들이다. 공동 및 3자 계약형은 13개 대학에 16개 학과가 개설돼 394명이 재학 중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산업체와 대학이 개설한 계약학과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2006년 처음 개설됐지만, 취업률이 공식 집계된 것은 2012년 7월이 처음이다. 당시 교육부가 집계한 취업률은 86.3%로, 졸업생 10명 중 9명은 취업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학과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삼성그룹이 재단을 맡고 있는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삼성물산(000830)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 5개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 218명 중 대학원 진학자 20명을 제외한 198명이 모두 해당 기업에 채용됐다.

선발 방법 다양…혜택 많아 경쟁률↑

최근에는 정부부처와 협약을 맺은 계약학과도 등장했다. 2012년 신설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국방부와 고려대가 협약을 맺어 만든 계약학과다. 사이버보안 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가 학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4년 동안 등록금 전액 면제받는다. 졸업 후에는 전원 장교로 임관해 사이버사령부에서 일하게 된다. 다만 학비 지원 조건으로 취업 후 7년 이상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세종대와 해군이 협약을 맺고 개설했다. 학생들은 4년 동안 해군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7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재학 중 기계공학·항공우주공학·정보보호공학과 중 복수전공이 의무화 돼 있어 국방시스템공학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잔력연구소장은 “계약학과는 △정원 외 선발 △별도 전형 개설 등 선발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학하고 싶다면 해당 대학에 계약학과 선발방법을 반드시 문의해 보는 게 좋다”며 “특히 재학 중 혜택이 많기 때문에 일반학과보다 합격생들의 성적 수준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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