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재정난을 겪고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州 )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90억유로(약 13조2955억원) 이상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지난 29일 오후 중앙정부에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과 부채 상환에 필요하다”면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카탈루냐는 부채 상환에 77억유로를 사용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정부가 설정한 재정적자 비율을 맞추는데 투입한다.
이는 카탈루냐가 지난해 8월 5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후 두 번째다. 게다가 이번 자금 지원 요청은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새 수장이 부임한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국제사회에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없는 지방정부를 돕기 위해 지방유동성기금(RLF)을 조성했다. 자금은 국채 발행이나 국영 복권사업 등을 통해 조성되며 사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230억유로다.
한편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지역이다. 그러나 올해에만 136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해야하는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