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42명을 대상으로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가격 평가와 기대수준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1분기 가격전망지수(133.8)는 전분기(108.6)에 비해 소폭 올랐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정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3분기에는 112.4로 수치가 연속 떨어졌다.
현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올 3분기에 94.1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92.9와 비슷한 수치다. 부동산114는 거래부진 등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했다는 체감도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6개월 간 집을 사고 팔거나 이사를 하려는 사람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에는 지방 청약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향후 6개월 안에 청약하겠다는 의사가 17.4%로 전분기에 비해 오름세를 보였다. 올 3분기 들어서는 주택거래에 관망세를 보이면서 이사계획과 매도· 매수, 청약 의사가 모두 감소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전략분석팀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보다 낮아 거래 관망이 길어지는 것 같다"며 "부동산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다 보니 이제는 정책이 나와도 집을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