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미들마켓 기업 풀(Pool)을 넓혀가는 게 첫 목표입니다."
임창윤
동부증권(016610) IB사업부 이사(어드바이저리팀 팀장·
사진)는 앞으로 목표를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해당 사업 책임자의 목표치곤 다소 의외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막 팀이 세팅됐는데, 거창한 목표를 내놓는 거 자체가 이상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솔직한 답변이다.
임 이사의 말처럼 어드바이저리팀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뗐다. 미들마켓(Middle Market, 중소형)을 대상으로 IB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걸 빼곤 모든 게 백지상태였다.
임창윤 이사는 "대형 딜은 국내 몇몇 대형증권사가 도맡고 있고, 소형 딜 역시 회계법인이나 부띠크 등이 전담하고 있는 게 국내 IB시장의 현실"이라며 "우리를 필요로 하는 회사,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보니 미들마켓 쪽에 치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 타깃층을 중소형 업체로 국한했다. 산업군도 ▲2차전지 ▲LED ▲U-헬스케어 등 소위 요즘 잘 나간다는 곳들로만 짰다.
그는 "고객사 입장에서 우리팀(어드바이저리팀)을 통하게 되면 M&A·PEF·스팩·IPO 등 IB 업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1석4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 이사 머릿속에 그려놓은 1차 목표는 100개 정도의 기업 풀(Pool)을 확보하는 것이다. 매 분기 4개 산업군에서 4~7개 업체 정도만 교류한다면, 어렵지 않을 거란 게 임 이사의 계산이다.
또, 이를 통해 확실한 네트워크만 형성되면 향후 비지니스로 연결시키는 것도 식은 죽 먹기라고 본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묻자, "수익을 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는 50억원 안팎이다.
임 이사는 "최근 12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공사 M&A 딜을 성사시킨데 이어 250억원을 조달한 스팩(동부TS블랙펄)도 상장, 선순환 시너지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엔 자연히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내년 80억~100억원, 내후년 150억원이 목표치다.
임창윤 이사는 그러면서 "향후 3년 내 팀원 한 사람당 10억원씩 만들어내는 부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IB사업부 내에서도 작지만 강한 부서로 키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숨겨놨던 최종 목표도 꺼내놨다. "기업이 다시 찾는 미들마켓 최강자가 되는 게 진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