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수수료, 수익률의 ‘공공의 적’
공짜점심은 없다.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항상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세금과 수수료이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중개인에게는 중개수수료를, 국가에게는 양도세•취득세•등록세를 부담한다. 이처럼 세금과 수수료는 수익을 깎아먹는 공공의 적과 같다.
똑 같은 수익이라도 정상과세, 세금우대, 비과세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10만원의 수익이 났다고 했을 때 정상과세라면 실제 수익은 84,600원에 불과하지만 비과세라면 100,000원이 고스란히 수익이 된다.
따라서 세법에서 허용한 세금우대 및 비과세 한도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인덱스펀드 vs. 헤지펀드의 대결
수수료 또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다. 세계 제1의 주식 투자자라고 하는 워렌버핏도 수수료가 투자상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2008년 ‘세기의 한판 승부’라고 불렸던 재미있는 대결이 벌어졌다. 워렌버핏의 인덱스펀드(뱅가드의 S&P500 인덱스펀드)와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회사가 지정한 5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가 2008년부터 10년 동안 누가 수익률을 많이 낼 것인지에 대한 대결이다. 양쪽이 각각 32만 달러씩 총64만 달러를 걸었고, 미국채에 투자하여 10년 후 100만 달러가 되면 승자가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한다고 한다.
워렌버핏은 승부의 핵심은 수수료에 있다면서 헤지펀드가 올리는 10년간의 수익률은S&P500지수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고 본 것이다. 인덱스펀드는 연 0.15%의 수수료를 떼지만, 헤지펀드는 2.5%의 운용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떼는 구조로, 수수료 차이만도 17배 가까이 되므로 인덱스 펀드가 훨씬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누가 이길지는 8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본인이 이길 확률이 버핏은 60%, 프로테제는 85%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결국 수수료가 이 승패를 가름할 것이라며, 버핏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덱스펀드, 시장의 평균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
인덱스펀드는 시장평균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되는 펀드이다. 액티브펀드가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중 주식형펀드라 하더라도 시장 평균인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들이 있으며, 꾸준하게 시장수익률 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수도 많지 않다.
펀드는 복리와 같은 형태로 투자가 되므로,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투자선진국과 전문 장기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한다. 단순히 종합주가지수만큼만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 펀드를 고르는 경향이 있지만, 다양한 이론 및 실증분석을 통해 인덱스 펀드의 시장수익률 추구전략은 매우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운용전략으로 입증되고 있다.
필자는 중간결과가 궁금하여 관련기사를 검색하면서, 흥미로운 대결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펀드로 국내에서도 ‘세기의 대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인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대 국내 초대형 액티브 펀드의 통합성과 대결이 2008년 8월부터 벌어지고 있었다.
현재까지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9.19%에 머무른 반면, 인덱스의 누적수익률은 17.96%로 무려 8.77%나 높은 운용성과를 내고 있었다.
버핏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한국판 ‘인덱스 vs. 액티브펀드 수익률 10년 대결’상황은 유리자산운용 홈페이지(http://www.yurieasset.co.kr)에서 매일 단위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워렌버핏은 CNN과의 한 인터뷰에서 반 토막만 자산으로 고민하는 미국의 투자가를 위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주식을 살 시점인지 팔 시점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나 자산도 모른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광범위한 분산투자와 비용절감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에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부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