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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서류에 따르면 이 소송은 ‘D.L’이라는 이니셜을 쓰는 여성이 전 남자친구인 잭슨을 상대로 성적인 학대에 대한 위자료와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이다.
2016년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은 한때 동거를 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으나 2020년 초부터 관계에 금이 갔다.
여성은 이후 텍사스에 있는 어머니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잭슨은 이때부터 인터넷 보안 시스템에 접속해 여성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2021년 10월 여성은 잭슨과 공식적으로 관계를 끝내며 그에게 과거 공유했던 자신의 은밀한 사진이 담긴 파일에 더는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잭슨은 이를 무시했다.
나아가 여성의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 해당 폴더로 연결되는 링크 메시지를 전송하기도 했다.
잭슨은 지난해 3월 여성에게 “너는 남은 인생을 인터넷에 있는 네 이미지를 지우려고 노력하는 데 쓰겠지만, 실패할 것”이라며 “네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잭슨은 자신의 집세 및 기타 요금 청구를 위해 여성의 은행 계좌를 도용했다. 또 가상의 전화번호로 여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괴롭히기까지 했다.
판결이 나오던 날 잭슨은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에게 변호사가 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D.L 측 변호사는 “배상액인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 전액이 지급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향후 비슷한 다른 범죄를 막는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맞서 싸운 ‘D.L.’의 용기를 영원히 존경할 것”이라며 “이번 평결의 엄청난 액수가 억지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들이 이런 비열한 행위에 가담하지 못하게 하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사추세츠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하고 미국 내 대부분의 주에서 보복성 음란물 이미지(리벤지 포르노) 게시를 금지하는 법을 두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역시 현재 관련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