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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UAE·스위스 순방의 초점을 ‘경제’에 맞췄다. 윤 대통령은 귀국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일정의 중심을 경제에 두고 우리 경제인들과 함께 뛰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처럼 6박8일간의 순방은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101개 기업이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태도를 입증하듯 결과도 따랐다. UAE에선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아냈다. 투자 공약은 양해각서(MOU)가 아닌 양국 정상 공동성명서에 담겨 무게를 더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300억달러 투자 결정 이유로 한국을 향한 ‘신뢰’를 직접 언급한 만큼 이행 가능성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과 UAE 사이에 체결한 정부간, 기업간 양해각서(MOU)만 48건에 달하고,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61억달러(약7조5000억원) 규모의 MOU·계약 등도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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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순방 내내 윤 대통령은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의 논란에 시달렸다. 한국과 이란은 양측 대사를 초치하는 등의 초유의 사태를 벌이며 관계가 급랭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UAE 적은 이란’ 발언을 언급하며 “국제적 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실과 정부의 잘못된 해명으로 오히려 이란 현지 비판 여론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대통령의 입이 대한민국의 최대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역대급 경제적 성과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유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평가 2위로 ‘발언 부주의’가 새롭게 진입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에 여론이 요동쳤다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8.7%로 2주 연속 소폭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대구·경북(TK)지역이다. TK에서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9.1%포인트 급락하며 50% 선마저 무너졌다. 보수층에서도 4.6%포인트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진영 내 핵심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외교’ 사안보다는 나 전 부위원장 문제에 용산 대통령실까지 참전하며 확대된 측면에 대한 거부 및 반발 정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 귀국 시점에 맞춰 나 전 부위원장이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며 출구를 모색했지만, 당 대표에 출마 선언을 하면 나경원 지지층과 비토층 간 갈등이 재연되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