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위해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상상황` 유권해석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5일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당 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표는 연일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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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다. `사장이 직원의 지시에 불응한다` 뭐 이런거 비슷한 것”이라며 “그 형용모순을 받아 들이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이 당에 대해 하는 말은 모기소리 이하로 격하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만 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지는 일은 없었다.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표를 받는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 속에 어제 드디어 전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며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드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며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닙니까.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의 인물 여포를 비하하는 용어로 `아버지가 세 명`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 대표는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오늘 그래서 당이 비상상황인지 표결한다는데 결국 현재 당의 최고위 구성원은 누구냐”며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냐, 최고위원은 몇명이 사퇴한 상태냐.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