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 쪽에서 ‘원희룡으로 단일화하겠다’는 얘기라면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라고 밝혔다.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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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지사는 29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단일화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그외에는 1도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5일부터 3월 9일까지 장장 4개월 동안 이재명 후보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장기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되치기 당하지 않고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후보는 원희룡”이라며 “지지율이 어떻다, 시간이 짧다 하는데 나는 나의 승리를 확신한다. 원을 찍으면 원이 되고, 원은 이재명을 잡는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공세에 집중 나서며 ‘대장동 1타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그는 전날도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한기 당시 개발사업본부장이 김만배 씨로부터 수억 원을 받았다는 제보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원 전 지사는 “어제 유한기 현재 포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김만배의 얼굴도 모른다, 전화번호도 모른다, 고로 안 받았다’는데 그런 식으로 빠져나갈 수는 없도록 돼 있다”며 “김만배와 남욱, 유한기가 연결돼 있고 중간에 심부름하는 사람들도 연결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한기가 그렇게 부정하는 것은 자기 올가미를 옥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황무성 전 사장이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사임을 압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후에 어떤 언론에서 그런 재판이 있었다고 하니까 이제야 그 얘기가 나온다”며 “만약 그렇다면 정식으로 징계처리도 할 수 있는데 이재명 시장은 3월 10일 전후에 사임 인사를 하러 오니까 ‘내가 아끼던 사람이 왜 갑자기 사임을 하는지 어리둥절했다’는 전혀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 서로 이빨도 안 맞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내가 이 후보에 “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다”라고 말한 것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선 “내 아내는 내 아내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전문의이고 그 분야의 전문가”라며 “내 아내라서가 아니라 의견을 개진한 사람에 대해서 학회에서 지명하겠다느니 하는 부분들이 너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민간학회 제명 얘기를 왜 권력자의 입으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