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기업이익은 전체 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감익으로 인해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4분기 계절적 부진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추가 하향 조정이 발생한다면, 내년 기업이익은 5년 만에 연간으로 감익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융위기로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와 이탈리아 예산안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과거보다 크게 낮아 아직 금융 부문의 균열 조짐은 없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더 이상 경기침체를 좌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한발 물러난다면 무역전쟁은 휴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에 주목할 종목으로는 삼성전기(009150)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CJ대한통운(000120)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5세대(5G) 이동통신, 폴더블폰, 인공지능(AI) 등 전자기기 고도화와 자동차 전장화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급증하며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IMO 규제로 인해 저유황 연료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4%에 가까운 높은 배당수익률과 보안·미디어·커머스 등 비통신사업 성장이 돋보이며, CJ대한통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산업 내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택배 운임이 오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