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광군제에서 24시간 총 1682억위안(28조3078억원)을 벌어들였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07억위안(20조3017억원)보다 39% 늘어난 규모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의 쇼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액 67억달러(7조5013억원)를 세 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또 알리바바는 행사가 개시된 지 28초 만에 자사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액이 10억위안(1682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돌파시점인 52초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액 100억위안(1조6823억원)을 넘어선 시점도 3분 1초 만이었다. 2015년 기록인 12분28초에서 지난해(6분 58초) 절반으로 줄어들더니 또다시 새 기록을 세웠다. 1초당 최대 거래는 32만5000건에 달했으며, 1초당 최대 25만6000여 결제가 몰리기도 했다.
거래가 많은 만큼 택배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은 알리바바와 징둥(京東)닷컴의 광군제 행사 탓에 11∼16일 택배 업무량이 15억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광군제를 둘러싸고 각종 기록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중국 구매자들의 소비력이 확대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외 소비자들까지도 이제 행사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광군제는 더 이상 중국 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에서 손꼽히는 쇼핑 대목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얘기다.
수많은 주문이 몰리자 중국 전자 상거래업체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활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이미 바이두, 텐센트 등과 함께 정보기술(IT)에 대거 투자했다. 올해는 고객의 이전 쇼핑 경험을 이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AI 서비스를 통해 ‘T몰 스마트 셀렉션’을 운영한 데 이어 배송 과정에서도 빠르게 물건을 분류하는 피킹 로봇, 자동화 물류시스템 등을 활용했다.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증강현실 게임이나 가상쇼핑체험 등을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행사 전야제에서 중국 톱스타인 판빙빙의 이미지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했고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축구선수 루이스 피구가 로봇 골키퍼를 제치고 가상현실 게임에서 골을 넣는 모습도 나와 관심을 모았다.
※광군제란?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 지역 대학생들이 ‘1’의 모습이 외롭게 서 있는 솔로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독신자의 날이라 칭하며 생겼다. 2009년 알리바바가 이 11월 11일에 독신자들을 위한 전자제품과 의류, 잡화 등을 값싸게 파는 이벤트를 실시한 후 중국 최대의 쇼핑 행사일로 거듭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