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삼성SDI와 '세계 최대 에너지 저장고' 구축

'오랜 파트너' 파나소닉 대신 삼성SDI 선택
"100일내 가동"..CEO 실언에 시간 촉박해져
  • 등록 2017-09-30 오후 4:09:51

    수정 2017-09-30 오후 4:09:51

▲전영현(왼쪽 첫 번째) 삼성SDI 사장이 지난 5월 29일 헝가리 괴드시에 준공한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배터리 공장에서 빅토르 오르반(왼쪽 두 번째) 헝가리 총리에게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테슬라가 오랜 파트너인 일본의 파나소닉 대신 삼성SDI(006400)와 함께 호주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만든다.

테슬라는 호주에 건설 중인 세계최대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삼성SDI 배터리로 채울 계획이라고 닛케이 아세안 리뷰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에너지 저장시스템은 호주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남호주 주 정부가 지난해 태풍으로 송전망이 파괴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 7월 테슬라와 100MW(메가와트)/129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저장설비 제공을 계약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테슬라가 수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파나소닉 대신 삼성SDI를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4년부터 파나소닉과 합작해 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배터리 공장인 기가 팩토리를 건설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도 파나소닉에서 납품받고 있다.

이런 관계에도 테슬라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선택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리하게 잡아놓은 저장시스템 설립 기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는 3월 “(호주의 전력난을 해결할 시스템을) 계약서에 사인하고서부터 100일 안에 설치해 가동하겠다”면서 “실패하면 공짜로 전기를 제공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주문을 맞추느라 손이 없는 반면, 삼성SDI는 공급기한에 맞춰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어 테슬라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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