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반도체가 살렸다..10조 영업이익 예고(상보)

작년 4Q매출 53.33조원, 영업이익 9.22조원 기록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 개선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 이익 개선
TV 수익성 하락과 생활가전 B2B 신규 투자 비용 증가
매출 201.87조, 영업이익 29.24조, 시설투자 25.5조
  • 등록 2017-01-24 오전 9:11:51

    수정 2017-01-24 오전 9:28:41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시장 호황과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9조 2200억원, 매출 53조 3300억원를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11%와 0.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에서 4조 95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13분기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9조 2400억원, 매출은 201조 87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0.7%와 0.6%가 늘어났다. 시설투자액은 총 25조 5000억원으로 반도체 13조 2000억원(메모리 80%·시스템LSI 20%), 디스플레이 9조 80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DS(부품 사업)부문에서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 △반도체 첨단 공정 비중 확대 △LCD 패널 판가 강세 △OLED 패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또 세트 사업에서는 IM(인터넷·모바일) 부문의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한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그러나 CE(생활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TV 판매가 증가했지만 패널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생활가전 B2B 사업 신규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도 발생했다”며 “지난해 삼성전자는 지난 2~3년간 고부가 제품에 주력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한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거둬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반도체…메모리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

삼성의 반도체 부문은 작년 4분기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매출 14조 8600억원과 영업이익 4조 9500원을 달성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메모리 사업은 낸드플래시의 경우 고용량 48단 V-낸드 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공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V-낸드 투자에 집중해 64단 V-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 대응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에는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고용량·고성능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은 올해 1분기에 64단 V-낸드 공급 시작과 10나노급 D램 공급을 본격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에 집중해 실적 향상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작년 4분기에 중저가 모바일 AP 수요 견조세와 업계 최초 10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시 등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14나노 제품기반의 오토모티브(Automotive)·웨어러블(Wearable)·IoT(사물인터넷) 등 제품 다변화와 이미지센서·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의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올해 플레서블 OLED 공급 확대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7조 4200억원, 영업이익 1조 34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고객 다변화를 통한 OLED 판매 증가와 UHD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 증가로 인한 LCD 분야 실적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삼성은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OLED는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플렉서블 제품 공급을 늘려 전년 대비 실적 향상에 주력하고, LCD는 UHD·대형 패널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와

프레임리스(Frameless)·커브드(Curved)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1분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OLED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LCD 사업은 비수기이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IM부문…‘갤노트7’ 극복하고 ‘갤S8’로 부활 예고

IM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23조 6100억원, 영업이익 2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공백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7·S7 엣지와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IM 부문은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새해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삼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차별화된 디자인과 혁신 기능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는 방수방진, 지문인식 등의 기능 도입으로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차별화와 더불어 소프트웨어와 솔루션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삼성 클라우드’와 ‘삼성 페이’ 등은 적용 모델과 지역을 확대하고 전략 모델에는 AI(인공지능)관련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개발에서 제조까지 품질 관련 전체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등 고객의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은 전분기 대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갤럭시 A·J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CE부문 패널가격 상승 및 환율 여파로 실적 감소

CE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13조 64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 강화 속에 S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애드워시’ 세탁기와 ‘셰프컬렉션’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B2B 부문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새해 삼성의 TV 사업은 이달 초 CES 2017에서 공개한 ‘QLED TV’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플렉스워시’세탁기 등 혁신 제품과 스마트 가전 강화, B2B 투자 본격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1분기에는 TV 사업이 패널가 강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QLED 신모델 조기 도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의 경우는 유통과 협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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