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대폭 절상 `선전포고`…시장은 약세 베팅
중국 외환당국은 지난 6일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를 200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절상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린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환율을 낮춰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인 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선마저 위협하자 당국이 적극적인 위안화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위안화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인민은행 개입에도 불구하고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0.69% 오른 달러당 6.9241위안을 기록했고 역외시장에서도 0.90% 오른 달러당 6.8498위안으로 마쳤다. 장중 흐름은 여전히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원화 환율도 하루전에 비해 6.7원이나 오른 달러당 1193.0원을 기록하며 다시 1200원대에 근접했다.
◇“반등할때 팔자” 분석도…美환율조작국 지정 `촉각`
하지만 1년 전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단순히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인한 출렁임이었다면 올초 위안화 환율이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에는 트럼프 취임을 앞둔 미국의 정책 변수와 이에 따른 미·중간 갈등 확산 우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일 취임 예정인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 인위적으로 통화를 절하한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이 고의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대미 무역 등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중국 당국 개입은 오히려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의도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있는 조치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일종의 방어적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