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홍광호(사진=씨에이치수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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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스타 홍광호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 ‘빨래’가 만났다. 단독 콘서트에서 항상 ‘안녕’과 ‘참 예뻐요’를 부르며 빨래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홍광호는 오는 3월 10일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오픈하는 ‘빨래’ 18차 프러덕션에 합류한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 ‘빨래’ 출연 이후 7년 만의 무대로 남자 주인공인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역을 맡았다.
홍광호는 ‘오페라의 유령’ 세계 최연소 팬텀을 비롯해 ‘데스노트’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맨 오브 라만차’ 등 대형 뮤지컬에서 깊은 목소리와 강한 존재감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다. 한국 배우 최초로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세계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의 베트남장교 ‘투이’ 역을 맡아 2014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월드닷컴 어워즈에서 조연 남자배우상을 수상했고, 제15회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What’s On Stage Awards)’에서도 최고 조연상을 받았다.
대극장이 아닌 250석 규모의 소극장 뮤지컬로 돌아온 것에 대해 홍광호는 “무대와 객석에서 지난 10여년 간 큰 위로를 얻었던 작품”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큰 힘이 있는 ‘빨래’를 통해 관객의 삶 속에도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방인으로서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며 솔롱고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며 “좀 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솔롱고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는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시작했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 기획한 ‘이성공감 2005’에 참여하면서 대중을 만났고, 단 2주만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했다. 이후 10년 넘게 대학로를 지켜오며 3000회 이상 공연, 5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과 올 1월에는 중국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서 한국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초청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픈 기념으로 약 두 달간 어쿠스틱 라이브가 함께한다.
| 뮤지컬 ‘빨래’의 공연 모습(사진=씨에이치수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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