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금강 백제보 물을 말라붙은 보령댐으로 보내기 위한 도수로가 이달 말 착공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개최한 ‘제1차 물관리협의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백제보와 충남 서북부지역 광역 상수원인 보령댐 상류를 잇는 총 21㎞ 길이의 지하 관로와 가압장·취수장 등을 설치한다. 백제보에 가둬뒀던 금강 물을 하루 11만 5000t씩 충남 서부권 가뭄 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비 약 62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16개 다목적댐의 용수 공급 및 홍수 조절 능력 재평가는 애초 2017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보령댐은 올해 안으로 재평가를 끝내고 평가 결과에 맞춰 댐의 이·치수 용량 등을 재배분해 저장한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계획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달 8일부터 당진·보령·서산·서천·예산·태안·청양·홍성 등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서 시행 중인 급수 조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 자율로 단수 없이 물 공급량을 줄이는 감압 급수 조정을 해 2일 만에 70%를 절감했고, 물을 아껴쓴 만큼 지원금을 주는 절수 지원제도 참여가 늘면 원래 계획한 대로 물 사용량 2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령댐 도수로가 설치되는 내년 2월 말까지 급수 조정, 절수 지원제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절수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물 사용량 절감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