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위제약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세를 기록, 지난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여파에 따른 집단 실적 부진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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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는 해외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며 매출이 급상승했다. 올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의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수출분과 혈액분획제제 공장 태국 수출에 따른 이익이 반영돼 수출실적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독감백신, 혈액의약품 등의 해외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유한양행과의 치열한 1위 다툼을 예고한 상태다.
의약품 조사 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는 지난 1분기에만 75억원의 원외처방실적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카나브는 하나의 성분으로 구성된 단일제 고혈압치료제 중 다국적제약사의 신약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을 무기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 개량신약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발매한 소염진통제 ‘낙소졸’,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 등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 ‘팔팔’도 오리지널 제품보다 많이 팔리는 깜짝 매출을 실현했다.
이에 반해 굵직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나머지 업체들은 실적 정체현상을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간판제품인 ‘스티렌’과 ‘자이데나’가 후발주자들의 견제에 점유율이 위축됐고 해외사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등으로부터 도입한 신약 제품들의 선전에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대웅제약, 일동제약, 한독, LG생명과학 등도 왕성한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을 진행중이지만 불황을 타개할만한 새로운 무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