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대우일렉 세계 10대 전자업체로 키운다.

제품 포트폴리오 대폭 확대해 종합전자업체로 단기간 도약
대우일렉 대표이사에 이재형 동부라이텍 부회장 선임
  • 등록 2013-02-15 오전 11:59:33

    수정 2013-02-15 오후 2:03:19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이 마침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를 마무리하고 세계10대 종합전자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동부그룹은 또 이재형 동부라이텍 및 동부LED 부회장을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대우일렉의 주요 경영진을 새롭게 짰다.

이재형 신임 대우일렉 대표이사(사진)는 15일 “2017년까지 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2020년 세계 10대 종합전자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이사는 또 “이제 한국도 국가 경제를 위해 삼성·LG에 이은 제3의 종합전자업체가 등장해야 되는 시점”이라며 “동부는 대우일렉을 삼성·LG에 버금가는 종합전자업체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업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동부그룹은 이날 이성 전 대우일렉 사장을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로, 이재국 전 CJ GLS 대표이사를 CFO(최고 재무책임자.부사장)로 각각 선임하는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그동안 동부그룹의 대우일렉 인수를 진두지휘해온 이재형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이성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을 전담하며, 이재국 부사장은 관리지원본부를 맡게된다.

동부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해 단기간에 종합전자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내년까지 에어컨, TV, 청소기, 청소로봇, LED조명, 종합주방가전 등으로 제품 구성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2015년까지는 가정의료기기, ICT 융복합 스마트 가전 제품을 신규로 추가할 예정이다. 대우일렉은 이를 위해 직접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보다는 아웃소싱 전략을 적극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중저가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대우 브랜드 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해 브랜드를 이원화해 운영할 것”이라는 복안도 밝혔다.

동부그룹은 전자 관련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짧은 기간내 종합 가전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구상이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동부제철(철강), 동부하이텍(시스템 반도체), 동부라이텍(LED 조명), 동부LED(LED 칩),동부로봇(제조용 로봇),동부CNI(전자재료) 등을 대우일렉과의 사업을 연계하는 집중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이날 “대우일렉 인수대금 2726억원 가운데 2280억원을 결제했고, 잔금 446억원은 재무적 투자자(F1)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3월 중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임 이재형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물산 구주총괄, 미주총괄 등을 거쳐 2010년 동부에 합류했다. 이성 사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1970년 (주)대우 수출부문에 입사한 후 대우일렉 유럽법인 이사, 영업총괄 등을 거쳐 2009년부터 대우일렉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신임 이재국 부사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북미경영지원팀 상무,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지원 총괄 전무를 거쳐 CJ GL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편 대우일렉은 그동안 5차례나 매각 협상에 나섰으나 무산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마침내 결실을 보게됐다.대우일렉의 지난해 매출은 1조922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거뒀다. 올해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은 그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 걸쳐 15개의 해외 판매법인, 12개의 해외지사, 4개의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우일렉 주요 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냉장고 15.1%, 세탁기 26.4%, 전자레인지 30.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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