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와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동방항공은 주식교환을 통해 90억위안(13억달러)에 상하이항공을 인수키로 했다.
주식교환비율은 상하이항공 1주당 동방항공 신주 1.3주의 비율로 지난달 5일 상하이항공 종가에 17%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산출됐다.
이와 별개로 동방항공은 10개의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위안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5일 합병발표후 거래가 중단됐던 두 회사 주식은 이날 주식 재개후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10분 현재 동방항공과 상하이항공 주식은 일제히 가격제한폭(5%)까지 뛰었다.
하이퉁증권의 항공담당 애널리스트인 마 옝은 "이번 선택은 동방항공에게 있어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며 "죽어가던 환자가 다시 소생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합병으로 불어난 잉여 인력을 어떻게 정리, 운용하느냐 하는 숙제가 남는다. 동방항공의 회장인 리우 샤오용은 "이번 합병에 따른 즉각적인 정리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방항공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후퇴와 항공유 선물에 대한 투자실패로 153억위안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동방항공측은 올 들어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탑승객 수가 35% 늘어 손실규모는 지난해 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들도 경기후퇴와 유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경속속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최근에는 유럽 2위 항공사인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영국 브리티시미들랜드항공(BMI)과 벨기에 브뤼셀항공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라이벌이던 노스웨스트항공간의 합병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영국 브리티시항공(BA)이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항공과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과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