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미국과 일본 중국에 이어 EU와의 통화스왑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며 "통화스왑 확대를 통해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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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은행은 미국 중국 일본 중앙은행과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해 총 900억달러에 달하는 `제2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과의 통화스왑이 성공적으로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는 현재 2017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와 함께 5중막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ECB와의 스왑 체결규모는 기존 미·중·일과 비슷한 30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명박 대통령도 국제무대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통화스왑 체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허경욱 차관도 글로벌코리아 2009 강연에서 아시아국가의 외환 부족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 내수활성화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통화스왑 체결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정부 다른 관계자는 "ECB와 통화스왑 체결에 성공할 경우 얻게 되는 효과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ECB와의 통화스왑 논의는 동유럽 금융위기가 한풀꺾인 뒤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ECB의 관심이 동유럽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아세안+3` 국가간 공동 위기대응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1200억달러 규모의 CMI(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 논의도 조속한 시일내 완료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오는 5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재무장관회의에서 한국 중국 일본간 분담 규모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현재 3개국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CMI 다자화기금 분담 규모는 한중일 80% 대 아세안 20%로 합의된 상태지만 한중일 3개국간 분담 규모는 난항을 거듭해 왔다. 우리나라는 3개국간 동등 배분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